호치민 국제학교를 알아보며 가장 놀랐던 6가지

안녕하세요. 래윤입니다.


베트남에 오기 전에는 국제학교라고 하면 외국인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정도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직접 학교를 알아보고 입학 상담을 받고 캠퍼스를 둘러보면서 생각보다 놀랐던 점들이 많았다.

국제학교를 고민하고 있는 부모님이라면 한 번쯤 참고가 될 만한 내용들이다.


1. 생각보다 베트남 학생 비율이 높다

처음에는 국제학교라고 하면 미국, 유럽, 한국 등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비슷한 비율로 다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학교를 방문해 보니 생각과는 조금 달랐다.

보통 3~4개 정도 학교를 알아보게 되는데 가능하다면 등교 시간이나 하교 시간에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어떤 학생들이 다니고 있는지 학교 분위기를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직접 알아본 학교들의 베트남 학생 비율은 대략 60~90% 수준이었다.

물론 학교마다 차이는 있다.

한국 학생 비율이 높은 학교도 있고 서양권 학생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학교도 있다.

다만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백인 학생이 절반 이상인 학교는 거의 보지 못했다.

학교 선택 전에는 입학처에 학생 국적 비율을 문의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생각보다 학교 분위기에 큰 영향을 주는 부분이다.


2. 국제학교 선택지가 다양하다

학교를 알아보기 전까지는 국제학교가 몇 곳 안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직접 찾아보니 호치민에는 인가 받은 국제학교가 52개라는 것에 놀랐다.

미국식, 영국식, IB 등 교육 과정도 다양했고 학비와 학생 구성도 학교마다 큰 차이가 있었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점은 입학 상담 과정이었다.

대부분의 학교는 입학처에 한국인 직원이 있어 상담이 편리했다.

영어가 부담스러운 부모 입장에서는 큰 장점이었다.

물론 모든 학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일부 학교는 한국인 직원이 없어 영어로 직접 문의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처음에는 몇 군데만 알아보려고 했지만 알아볼수록 선택지가 너무 많아 오히려 어떤 학교가 우리 아이에게 맞을지 고민하게 되었다.


3. 국제학교 학비는 예상보다 높았다.

국제학교를 알아보면서 가장 먼저 놀란 것은 학비였다.

학교마다 차이가 크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실제로 알아보니 연간 학비 차이가 수천만 원에 달했다.

  • 최상위권 : 연 4,500만~5,500만 원
  • 상위권 : 연 3,500만~4,500만 원
  • 중상위권 : 연 2,500만~3,500만 원
  • 중위권 : 연 1,500만~2,500만 원
  • 하위권 : 연 1,000만 원 수준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으로 학교를 알아보며 느낀 체감 기준이다.

여기에 입학금, 보증금, 보험비, 교복, 급식비, 통학버스, 방과후 활동 비용까지 추가될 수 있다.

또 하나 놀랐던 점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비도 함께 올라간다는 것이다.

같은 학교라도 초등 과정과 고등 과정의 학비 차이가 상당한 경우가 많았다.

처음에는 학비만 보고 비교했는데 나중에는 총비용을 함께 계산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4. 학교마다 학년 체계가 다르다

처음 국제학교를 알아볼 때 가장 헷갈렸던 부분이다.

한국은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으로 비교적 단순하다.

또한 학년은 3월에 시작하기 때문에 보통 3월생부터 다음 해 2월생까지 같은 학년으로 묶인다.

하지만 국제학교는 커리큘럼에 따라 학년 체계가 달라진다.

미국식 학교는 일반적으로 Kindergarten 이후 Grade 1부터 Grade 12까지 운영된다.

반면 영국식 학교는 Year 체계를 사용하며 최종적으로 Year 13까지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입학 기준도 한국과 다르다.

대부분의 국제학교는 8월에 새 학년이 시작되며 8월생부터 다음 해 7월생까지를 같은 학년으로 배정한다.

학교에 따라서는 9월에 학년이 시작되어 9월생부터 다음 해 8월생까지 같은 학년으로 묶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한국에서 같은 학년이었던 아이들이 국제학교에서는 서로 다른 학년으로 배정되기도 한다.

학년보다 더 중요한 학기공백

이 때문에 학년 배정 과정에서 한국 부모들이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초등학교 5학년 2학기를 마치고 해외로 온 아이라면 생일에 따라 미국식 기준으로 Grade 6 배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미 한국에서는 5학년 2학기를 마친 상태이고 국제학교는 8월에 새 학년이 시작되기 때문에 Grade 6의 2학기에 편입하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Grade 6의 1학기 과정을 배우지 못하게 되는데 이를 흔히 학기공백이라고 부른다.

처음에는 학년만 맞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학교 상담을 받으면서 학기공백이라는 개념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상담 과정에서는 한국 대학 진학을 고려하는 경우 학기공백이 있는 학생에 대해 대학 입학처가 학업 이력과 교육 과정 이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도 들었다.

*특히 학기공백이 발생하면 대학 입학처에서 학생의 교육 의지나 학업 연속성 측면에서 검토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처음 듣는 내용이라 상당히 놀랐다.

물론 대학마다 평가 방식이 다르고 학교마다 안내 내용도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문제가 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국제학교 진학을 고려하고 있다면 학년만 볼 것이 아니라 학기공백 발생 여부도 함께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학교마다 정책은 다르지만 이런 이유로 한 학년 아래로 배정받아 Grade 5를 한 번 더 다니는 선택을 하는 가정도 있다.

또 하나 고려해야 할 부분은 학교 단계의 변화다.

아이가 영어를 잘한다고 해서 무조건 한 학년 위로 배정하는 것이 정답은 아닐 수 있다.

특히 엘리멘터리 스쿨에서 미들 스쿨로 넘어가는 시기라면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

미들 스쿨에서는 사용하는 어휘 수준이 높아지고 과목별 전문 용어도 많아진다.

수업 방식과 과제의 양도 달라진다.

영어 자체는 가능하더라도 새로운 환경과 학습 방식에 적응해야 하는 부담이 생길 수 있다.


5. 13학년까지 있는 학교도 있다

한국에서는 고등학교 3학년을 마치면 졸업한다.

그래서 처음 Year 13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한 학년을 더 다니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실제로는 교육 체계가 다를 뿐이다.

보통 미국식 커리큘럼은 Grade 12에서 졸업한다.

반면 영국식 교육 과정은 Year 13까지 이어진다.

처음에는 “우리 아이가 1년 늦게 졸업하는 건가?“라는 걱정도 했지만 교육 체계 차이일 뿐이었다.

국제학교를 알아보는 과정에서 의외로 많은 부모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6. 영어 실력보다 적응력이 중요하다

국제학교를 알아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부분이다.

많은 부모들이 영어 실력을 가장 걱정한다.

물론 영어는 중요하다.

하지만 실제 학교를 둘러보며 느낀 것은 영어보다 적응력이 더 중요하다는 점이었다.

국제학교 수업은 질문이 자연스럽게 오가는 분위기다.

학생들이 손을 들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이 일상적이다.

반면 한국에서 자란 아이들은 처음에는 이런 문화 자체를 낯설어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영어를 못해서가 아니라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해 말수가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

또 하나는 자기주도성이다.

국제학교는 철저한 자기주도 학습이 요구된다.

부모의 역할도 숙제를 대신 봐주는 사람이 아니라 방향을 잡아주는 코치에 가깝다.

나는 아이들에게 공부 시간을 정해주고 스스로 계획을 말하게 한다.

그리고 공부가 끝나면 약속한 내용을 했는지 함께 확인한다.

개인적으로는 일주일에 책 한 권을 읽고 독서록을 작성하면 용돈을 지급하고 있다.

작은 동기부여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목표를 달성하는 경험을 만들어 주고 싶기 때문이다.


국제학교를 알아보기 전에는 영어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학교를 둘러보고 상담을 받으면서 느낀 것은 영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점이었다.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스스로 질문하고, 자기 주도적으로 배우는 힘.

어쩌면 국제학교가 가르치는 가장 중요한 교육은 영어가 아니라 이런 능력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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