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교 A-Level, 영국식 수능이라고 보면 될까?
안녕하세요. 래윤입니다.
국제학교를 알아보다 보면
- IB
- AP
- A-Level
이 세 가지 교육과정을 자주 만나게 된다.
IB와 AP는 어느 정도 들어본 적이 있었지만 A-Level은 솔직히 낯설었다.
그러다 누군가 이렇게 설명했다.
“영국 수능 같은 거예요.”
그 말을 듣고는
“아, 그럼 한국 수능처럼 시험 보는 건가?”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알아보니 비슷한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었다.
오늘은 국제학교를 알아보면서 궁금했던 A-Level에 대해 정리해 보려고 한다.
A-Level은 어느 나라 교육과정일까?
A-Level은 영국 교육과정이다.
정확한 이름은 Advanced Level.
영국 학생들이 대학 진학을 위해 공부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영국 대학들은 A-Level을 가장 익숙하게 평가한다.
한국 학생들이 수능 성적으로 대학에 지원하듯,
영국 학생들은 A-Level 성적으로 대학에 지원한다고 이해하면 쉽다.
내가 가장 놀랐던 점
A-Level을 알아보면서 가장 놀랐던 것은 대학 입시 방식이었다.
한국 학생들은
- 국어
- 영어
- 수학
- 사회
- 과학
등 다양한 과목을 공부하고 수능을 치른다.
반면 A-Level 학생들은 대학 진학 시 자신이 선택한 3~4개의 A-Level 과목 성적이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공대를 희망한다면
- Mathematics
- Further Mathematics
- Physics
조합이 흔하고,
의대를 희망한다면
- Biology
- Chemistry
- Mathematics
조합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벌써 이렇게 진로를 정한다고?”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대학에 들어가서야 전공을 선택했는데, 고등학생 때부터 전공과 관련된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한다는 것이 꽤 신선하게 느껴졌다.
A-Level 시험은 어떻게 볼까?
이 부분도 흥미로웠다.
IB는 에세이와 발표가 많고,
AP는 객관식 비중이 높은 편이다.
그렇다면 A-Level은?
의외로 대부분 서술형 중심이다.
특히
- 수학
- 물리
- 화학
과목은 답만 맞히는 것이 아니라 풀이 과정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서
“왜 이런 답이 나왔는가?”
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IB, AP, A-Level 시험 방식 비교
국제학교 교육과정을 가장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시험지를 보는 것이다.
|
구분 |
IB |
AP |
A-Level |
|
시험 형태 |
서술형 중심 |
객관식 + 주관식 |
서술형 중심 |
|
글쓰기 |
매우 많음 |
보통 |
보통 |
|
발표·토론 |
많음 |
적음 |
적음 |
|
논문 |
있음 |
거의 없음 |
없음 |
|
과정 평가 |
높음 |
낮음 |
낮음 |
|
최종 시험 비중 |
중간 |
높음 |
매우 높음 |
쉽게 말하면
IB는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를 묻는다.
AP는
“정답을 찾을 수 있는가?”
를 묻는다.
A-Level은
“그 분야를 얼마나 깊게 이해했는가?”
를 묻는다.
A-Level을 보며 떠올린 유럽 교육
25년 전쯤 스위스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당시에는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부터 자신의 진로에 맞는 교육 방향을 고민한다는 이야기가 꽤 충격적으로 들렸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어린 나이부터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고려해 교육 방향을 정한다는 개념 자체가 한국 교육과는 상당히 달랐다.
A-Level을 알아보면서 그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실제로 유럽 일부 국가들은 중학교 또는 고등학교 초반부터 학생들의 진로 방향에 따라 교육 과정이 나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독일은
- 대학 진학 트랙
- 직업 교육 트랙
- 기술 교육 트랙
등으로 구분되는 교육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스위스 역시 직업 교육(VET)이 매우 발달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
물론 A-Level은 영국 교육과정이고 독일이나 스위스의 교육 시스템과 완전히 같지는 않다.
하지만 알아볼수록 비슷한 결이 느껴졌다.
한국 교육이 비교적 넓고 다양한 과목을 공부한 뒤 대학에서 전공을 선택하는 방식이라면,
A-Level은 학생이 어느 정도 진로를 정했다는 전제 아래 관련 과목을 더 깊게 공부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IB와 A-Level의 가장 큰 차이
A-Level을 알아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IB는
“아직 진로를 몰라도 괜찮아.”
라는 교육과정에 가깝다.
과학, 수학, 언어, 사회를 비교적 균형 있게 배우며 대학 진학을 준비한다.
반면 A-Level은
“어느 정도 진로가 정해졌다면 그 분야에 집중해 보자.”
에 가깝다.
공학을 희망한다면 수학과 물리를,
의학을 희망한다면 생물과 화학을 더 깊게 공부하게 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IB가 진로를 천천히 찾아가는 교육과정이라면, A-Level은 진로가 정해진 학생이 조금 더 빠르게 투자할 수 있는 교육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어느 쪽이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우리나라 교육과 비교하면 A-Level은 훨씬 이른 시기에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고 준비하게 만드는 교육과정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였다.
어떤 아이에게 잘 맞을까?
A-Level이 잘 맞는 경우
- 목표 전공이 비교적 명확함
- 수학·과학 등 특정 과목을 좋아함
- 시험형 공부가 편함
- 영국 대학 진학을 고려하고 있음
IB가 더 잘 맞는 경우
- 발표와 토론을 좋아함
-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음
-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함
- 여러 국가 대학 진학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음
마무리
처음에는 A-Level을 단순히 영국 수능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알아보니 단순한 시험이라기보다
“전공을 미리 정하고 깊게 공부하는 영국식 대학 준비 과정”
에 가까웠다.
특히 고등학생 때부터 진로에 맞는 과목을 선택해 깊게 공부한다는 점은 한국 교육과 상당히 다른 부분이었다.
국제학교를 알아보고 있다면
IB가 좋을까?
AP가 좋을까?
A-Level이 좋을까?
를 고민하기 전에
우리 아이의 성향과 진로 방향에 맞는 교육과정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보다 교육과정의 차이가 아이의 학습 방식과 대학 진학 방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